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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정보통

작가노트) #2. 김현수 제주도 초록 감성을 담아

by 기업강사 북두지성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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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귤, 삼다(돌, 바람 그리고 여자), 초록빛의 자연, 바다 등

며칠 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게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곳이다.

그러면서 최근에 알게된 김현수 작가.

 

1) 김현수 작가

김현수 작가는 제주도 출생이다. 유년 시절을 제주도에서 보내서 그런걸까. 그녀의 작품에서는 자연의 초록빛, 야자수 이파리, 타원형태가 담겨져있다. 동글동글 & 뾰족뾰족 눈에 피로감을 덜어주는 녹색 계열이 많아 보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그녀는 대단하게도 딱히 스케치 없이 바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 특유의 동글동글 뱅글뱅글함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그녀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다니셨는데, 그때 제주길을 뱅글뱅글 돌았던 기억을 표현한것이다.

 

작가의 그림에는 뾰족한 나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건 제주에서 많이 보이는 삼나무다.

 

2) 김현수 작가 작품

김현수 작가의 그림을 보다보니 내 눈엔 이런 도상이 자주 보였다. 뱅글뱅글 돌아가는데 주변에 나무들이 조각조각, 빽빽하게 채워져있는 느낌이다. 아래 작품의 제목은 '시골길'. 작가의 유년 시절이 자연스럽게, 고스란히 베어나왔으리라. 

 

김현수 시골길

 

 

제주도의 사려니숲길에 가면 죽죽 길게 뻗은 나무가 많다. 아래 그림을 보고 이번 여행때 다녀온 사려니숲길이 떠올랐다. 어렸을 때 지낸 환경이 어떠냐에따라 작가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걸 다시금 깨닫는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꺼내서 풍경을 해체하고 조합하며 작품으로 탄생하다니! 그 기억을 영원히 작가가 기억하길.

 

아래 그림은 적요2 라는 작품인데 눈이 편안한 색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색. 어렸을 때 노트 맨 앞장에 나와있는 눈을 쉬게 하는 페이지라고 나와있는게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김현수 장지2 작품

아래 작품의 명제는 기다리는숲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서 사려니 숲길 해설사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제주도의 좋은 나무들이 많이 있는 땅을 중국인들이 많이 사갔다. 제주도에 골프장이 들어오면서 제주도가 훼손되고있다.  

이 말을 들으니 제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리고 어쩌면 아래 작품처럼 작가의 유년시절 기억속에 있는 제주 숲은 작가의 마음속에서 언제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혹은 현재 우리가 보는 제주와 먼 미래에 후손들이 볼 제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작품으로나마 남겨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김현수 기다리는 숲

마지막으로 최근 개인전 때 나왔던 나의 우주라는 작품이 있다. 사실 나에게 우주는 암흑, 그 속에 수많은 빛이라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작가에게 우주는 제주의 숲이다. 하나의 개념을 다르게 느끼고 표현한다는게 흥미로웠다. 뾰족함과 곡선으로 그녀만의 우주를 표현해나갔다. 색위에 다른 색이 얹어진 것도 그녀만의 작풍이라 생각된다. 지난 글에서 에츠 에가미 작가의 경우 소통을 무지개로 표현하여 교차하지 않는 곡선, 직선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말했다. 에츠 에가미와는 상반된 느낌, 화풍이다. 또한 김현수 작가의 색감은 대체로 녹색, 갈색 계열의 비교적 단순한 색채와 곡선, 직선, 겹침, 가득 참을 통해 부드럽고 눈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반면에 에츠 에가미 작가의 색감은 차가운 계열 색감, 직선, 여백, 흘러내림을 통해 차가운, 서로 섞이지 않는, 조화 속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우주

3) 추후 전시

올해 봄에 '나의 우주' 라는 개인전이 있었다.

 

그 이후 작가의 전시 일정은 아직 정해진게 없어보인다. 다음 전시가 정해지면 그때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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